컨텐츠 생산자

콘텐츠 생산자로 살기로 결정하면서 포기한 것들

노마드챠 2026. 1. 23. 23:35

 

유튜브 쇼츠를 시작한 지 벌써 8개월째다.

사람들은 보통 "얼마버냐?", "조회수는 얼마나 나오냐?" 

이런 질문들만 하지만, 정작 물어보지 않는게 있다.

 

그래서 뭘 포기했어?

 

오늘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살기로 결심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내려놔야 했던,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보려 한다.

 


 

1. 저녁 시간의 자유

잠시라도 휴식하고 싶다
잠시라도 휴식하고 싶다

 

가장 먼저 포기했던 건 저녁 시간의 자유였다.


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 먹으면 저녁 8-9시 정도라,

딱히 뭔가를 할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냥 씻고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잠드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했을 때부터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다음 주에 올라갈 유튜브 쇼츠 대본을 작성하거나,

영상 편집을 조금이라도 하고 잔다.

 

주말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토요일에는 평일 동안에 밀려있던 대본을 작성하거나,

콘텐츠 아이디어를 짜는 시간을 갖는다.

일요일에도 마찬가지로 못 다했던 영상 편집을 마무리한다.

 

다행히도 지금은 퇴사를 한 상태라,

회사 다닐 때보다는 여유가 생겼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쇼츠 이외의 콘텐츠 제작에 힘쓰다 보니,

회사를 다닐 때보다 일은 더 많이 하는 느낌이다.

 


 

2. 즉흥적인 여행이나 여가 시간

나는 즉흥 여행을 좋아한다
나는 즉흥 여행을 좋아한다

 

두 번째로 포기한 건 계획에 없던 여흥이다

 

예전에는 갑자기 "이번 주말에 강릉이나 가볼까?"라고 하면

바로 좋다고 따라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다음 주에 올라갈 콘텐츠가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이라면

여행도 맘 편히 갈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남들이 안 갈 때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여행지에서도 제법 한산하게 둘러볼 수 있는 편이긴 하다.

 


 

3. 완벽주의와 디테일에 대한 집착

완벽보단 완료가 낫다
완벽보단 완료가 낫다

 

세 번째는 아이러니하지만, 완벽주의를 포기해야 했다는 것.

 

나는 원래 좀 꼼꼼한 성격이다.

뭐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그래서 애초에 시작을 잘 못한다)

 

하지만 콘텐츠 생산은 속도전이다.

완벽한 하나보다 나름 괜찮은 열 개가 낫다.

 

처음 한 달은 30초짜리 쇼츠 하나 만드는데 3-4시간이 걸렸다.

자막의 위치 1픽셀까지 완벽하게 맞추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

 

그러다 깨달았다

 

이러다간 다 죽어

지금은 한 70% 정도만 만족되면 바로 완성시켜 버린다.

자막이 살짝 어긋나거나, 편집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대신 하루에 한 개씩 올리는 꾸준함은 지켜줬다.

 

물론 가끔 올렸던 콘텐츠를 다시 보면서,

'아, 여긴 이렇게 할걸'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건 그다음 콘텐츠 때 반영하면 된다고 생각해 버리려 노력한다.

 


 

4. 죄책감 없는 진짜 휴식

멍하니 푹 퍼져있고 싶어
멍하니 푹 퍼져있고 싶어

 

네 번째는 진짜 휴식이다.

 

정말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이 누워있으면

정말 불안하다.

 

이 시간에 다음 주 쇼츠를 하나 더 만들까 싶기도 하고

블로그 글이라도 하나 더 쓸까 싶기도 하다.

마치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생긴 기분이다.

 

그래도 요즘은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을 좀 정해두고 쉬는 편이다.

 

하루에 밥 먹는 시간 제외하고 1-2 시간 정도는 꼭 쉬어주려 하고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그 정도까지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날은 진짜 다 그만두고 싶어질 때도 있다.

저녁에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거나,

아무 죄책감 없이 빈둥대며 놀고 싶다.

 

하지만 나는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바퀴 속 햄스터처럼 반복적이지만,

콘텐츠는 온전히 내 것이다.

내 생각, 내 시선, 내 목소리.

 

콘텐츠 생산자로 산다는 건 많은 걸 포기하는 삶이다.

시간도, 자유도, 때로는 건강도. 하지만 그 대신 얻는 것도 있다.

성장, 경험, 그리고 내 삶을 내가 만들어간다는 느낌.

 

이게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1년 후, 3년 후에는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지금은 일단 그냥 계속해보려고 한다.

포기한 것들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